‘마음챙김의 어머니’로 일컬어지는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여성 최초로 종신교수직에 임용되었다. 45년이 넘는 세월 동안 통제감, 마음챙김과 노화, 스트레스, 의사결정, 건강 등을 주제로 11권에 이르는 책과 200편이 넘는 연구논문을 쓰며 광범위하게 활동해 오고 있다.
뉴욕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하던 중 뒷날 ‘교도소 실험’으로 유명해진 필립 짐바르도의 심리학개론 수업을 듣고 심리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1974년 예일대학교에서 사회 및 임상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77년부터 하버드대학교에서 재직 중이다. 랭어의 박사학위 논문은 카드 게임과 복권을 이용해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지닌 ‘통제력에 대한 환상’을 실험한 것으로, 오늘날까지 사회심리학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거듭 인용되며 행동경제학 분야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무엇보다도 1979년에 외딴 시골 마을에서 75~80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단순하고도 혁신적인 심리 실험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Counterclockwise study’로 노화와 인간의 한계, 고정관념에 대한 충격적 반전을 제시하며 일약 학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호텔 객실 청소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마음챙김 운동Mindful Exercise’ 실험은 《뉴욕타임스》가 뽑은 ‘2007 올해의 아이디어’에 꼽히기도 했다.
랭어의 연구로 말미암아 ‘새로운 것을 능동적으로 알아차리는’ 마음챙김을 통해 건강과 행복,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이 속설과 자기계발적 슬로건을 넘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 시작했다. 가능성의 심리학, 곧 마음챙김을 파고드는 랭어의 연구들은 사회심리학뿐만 아니라 의학, 교육, 비즈니스, 법을 아우르는 일상생활 속에서 인간의 삶을 긍정적으로 개선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랭어는 마음챙김 시리즈로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마음챙김》을 비롯해 《마음챙김 학습의 힘》 《예술가 되기: 마음챙김 창의성》 《마음의 시계》 등 네 권을 출간했다. 또 편집자로 참여한 《와일리 마음챙김 핸드북》은 일종의 앤솔로지로, 서구의 과학적 이론을 토대로 하는 자신의 연구와 동양적 전통에서 도출된 마음챙김 명상에 관한 연구를 통합하는 선도적 학자들의 연구를 모았다.
뛰어난 예술가 또는 학자에게 수여되는 ‘구겐하임 펠로십’을 비롯해 미국심리학회가 수여하는 ‘공익 분야 심리학 특별공로상’과 미국응용·예방심리학회가 수여하는 ‘응용심리학을 위한 기초과학 특별공로상’, 뉴욕대학교 동문 업적상, 아서 스타츠 심리학 통합상, 세계의회상, 제임스 맥킨 캐텔 상, 고든 올포트 상 등을 받았다.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는 《마음의 시계》 출간 직후 영국 BBC 방송국에서 〈젊은이들The Young Ones〉이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제작, 방송되었다. 지난 2013년 한국에서도 EBS 다큐프라임 ‘1982년으로 떠나는 시간여행―황혼의 반란’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반복 실험, 소개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홈페이지 www.ellenlang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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