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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손, 시티즌 등 굴지의 대기업과 경쟁하며 지구를 50번 일주하다

삼성전기는 2003년 1월, 미니프린터를 생산 및 판매하는 팀을 ‘코리아프린팅시스템’으로 분사했다. 당시 삼성전기에 다니던 임흥준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졌다. ‘삼성’이라는 커다란 조직에 계속 머물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회사와 함께 모험해 볼 것인가였다. 임흥준은 후자를 택했다. 그리고 그에게는 엡손, 시티즌 등이 장악하고 있던 세계 시장을 뚫으라는 특명이 내려졌다.
그때까지 임흥준은 영업의 ‘영’ 자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막연한 동경은 있었지만, 전혀 상관없는 평화은행 근무가 경력의 전부였다. 그가 일하는 신생 회사에는 경험 많은 선배도, 그럴듯한 매뉴얼도 없었다. 그는 말 그대로 무無에서부터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흥정, 타협, 협력, 배신… 
비즈니스의 모든 해법은 역사歷史에 있다


그는 이때부터 ‘세계 역사’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영업은 결국 ‘사람’을 다루는 일이고, 그 해답은 오랫동안 축적된 ‘역사’에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의 생각대로 고전에는 무궁무진한 전략과 지혜가 있었다. 이사부 장군이 우산군을 정복할 때 사용한 기만전술, 칭기즈칸의 창의적이고 유연한 발상, 스위스 용병이 목숨을 던져 쌓은 신뢰,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 사단의 팀워크, 압도적인 화력의 적을 물리친 양헌수 장군의 ‘유인책’까지….
임흥준은 역사에서 배운 전략과 지혜를 전 세계 현장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작은 신생 업체였던 빅솔론은 분사 10년 만에 ‘오천만불 수출탑’을 받았고, 2013년 기준으로 매출 840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을 달성했다. 임흥준은 전 세계 미니프린터 업계의 거물이 되었다.

명장의 전략과 성군의 지혜를 전 세계 60개 현장에 활용하다

《나는 세계 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는 임흥준의 방대한 역사 지식과 실전 비즈니스 노하우가 담긴 책이다.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저절로 비즈니스에 대한 혜안이 깊어진다. 동서양과 고금의 수많은 전략과 지혜와 더불어, 이를 실전에 활용했던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이 실려 있어서 비즈니스맨은 물론, 사회 초년병과 CEO, 자영업자에게 삶과 비즈니스에 대한 힌트를 준다. 추천사를 쓴 김현철(홍콩 Blue Stone Limited 대표)이 말한 것처럼 ‘주옥같은 비법을 책으로 내놓기 아깝지 않았을까’ 궁금할 정도다.
성공하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라면, 저자 스스로 이를 증명해 냈어야 한다. 맨손으로 세계 시장을 정복한 임흥준의 비즈니스 비법이라면,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명장과 성군의 전략 및 지혜라면 이런 조건에 충분히 합당하다. 《나는 세계 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는 삶과 비즈니스의 성공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사람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목차

I. 심心: 승부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1. 신뢰는 공짜로 얻어지지 않는다 - 스위스 용병은 어떻게 믿음을 얻었는가
2. 두려워하지 말고, 두려움을 이용해라 - 이사부 장군의 우산국 정복기
3. 뛰어난 리더가 특별한 결과를 만든다 -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쟁
4. 유연하게 생각하라 - 칭기즈칸, 제비와 고양이를 이용하다
5. 수단과 목표를 혼동하지 마라 - 광해군의 비밀 지령
6. 협상은 전투보다 강하다 - 돼지 때문에 전쟁이 벌어질 뻔하다
7. 초심을 잃으면 무너진다 - 스파르타쿠스와 노예 군단

Ⅱ. 지智: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다

8. 강점에 집중하라 - 이순신의 거북선과 로마의 까마귀
9. 창의적인 대안代案을 만들어라 - 콘스탄티노플 공성전
10. 정보가 최고의 무기다 - 김영옥 대령의 안지오 전투
11. 타이밍을 잡아라 - 에티오피아의 아두와 전투
12. 강한 상대는 우회공격하라 - 30분 만에 끝난 잔지바르 전쟁
13. 나의 팀을 만들어라 - 이성계 사단의 팀워크
14. 급소를 공격하라 - 둘리틀 대령의 도쿄 공습 작전

Ⅲ. 략略: 싸우기 전에 생각하라

15. 내가 가지 말고, 그들이 오게 하라 - 양헌수의 정족산성 전투
16. 길목을 선점하라 - 영화 <300>과 테르모필레 전투
17. 올바른 예측이 미래를 바꾼다 - 아르헨티나의 잘못된 선택, 포클랜드 전쟁
18. 먼저 기획하고, 힘을 모아 돌파하라 - 노르망디 상륙 작전과 기만 전술
19. 위험은 방치하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 남북 전쟁의 철갑선 전투
20. ‘선택과 집중’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 프랑스와 베트남의 디엔비엔푸 전투
21. 항상 탈출구를 마련하라 - 이스터 섬은 왜 폐허가 됐을까

부록 1: 완전히 다른, 국가별 비즈니스 스타일
부록 2: 어떻게 협상을 승리로 이끌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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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기여자

ㆍ지은이 임흥준

소개
미니프린터 세계 2위 업체인 빅솔론의 해외영업팀 부장이다. 빅솔론은 2003년 1월 삼성전기에서 분사해 설립된 기업으로 이제는 세계시장에서 엡손Epson과 어깨를 견줄 만한 업체로 성장했다. 임흥준은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했고, 평화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1999년 삼성전기에 입사했다. 당시 삼성전기는 자체 개발한 미니프린터의 수출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해외영업팀을 꾸리던 중이었다. 막 영업을 시작한 임흥준에겐 찾아갈 거래선도, 오라는 거래선도 없었다. 신사업이었으니 해외 거래선이 없는 건 당연했고, 은행원이라는 엉뚱한 경력을 지닌 탓에 복기할 만한 경험도 없었다. 거듭되는 실패를 겪으면서 한 가지 깨달은 바가 있었다. 영업의 기본은 사람이라는 점이다. 시장과 고객을 이해하지 못하는 영업자에게 성공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쟁쟁한 경쟁사에 맞서 시장을 개척하려면 전문가답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했지만, 짧은 기간에 변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때 대학 시절 교수님의 말이 떠올랐다. “경영학의 많은 용어들이 군사용어에서 유래됐다. 전략戰略도, 캠페인Campaign이나 게릴라 마케팅Guerilla Marketing도 전쟁에서 비롯된 말이다. 비즈니스도 전쟁도 사람이 하는 일이어서 기계적인 인과관계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임흥준은 이때부터 역사를 깊이 탐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명장에게 리더십과 전략을, 성군에게 정치력과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그의 영업 감각과 함께 빅솔론 역시 성장했다. 빅솔론은 분사한 지 10년 만에 ‘오천만불 수출탑’을 받았다. 그리고 2013년 기준으로 매출 840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을 달성했다. 임흥준은 그 과정에서 지구를 50번 일주할 만큼의 거리를 비행했고, 전 세계 60개국 이상을 방문했다. 그리고 비행기 안에서 결코 역사서를 손에 놓지 않았다. 이렇게 쌓인 방대한 역사 지식과 실전 비즈니스 노하우가 《나는 세계 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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