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한민국의 가장 절박한 생존 투쟁 파헤치다.
“이 개미지옥에 과연 탈출구가 있을까?”
‘취업 전쟁’은 매일 벌어지고 있다.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해도 정규직 취업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고, 결혼과 육아로 잠시 쉬었던 기혼 여성이 다시 사회에 복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중년의 은퇴자 역시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아까운 시간과 재능을 허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는 세 명의 20대 젊은이(전다은, 강선일, 나해리)와 한 명의 기혼 여성 기자(정은주)의 ‘취업 도전기’를 중심으로 해서, 독일, 네덜란드, 캐나다 등 해외 여러 나라의 취업 현실과 누구보다 일자리가 절실하지만 쉽게 뜻을 이루지 못하는 대한민국 기혼 여성의 실태, ‘시간제 일자리’ 제도의 허상 등을 보여 줌으로써(취재 및 자료 집필: 황예랑, 김외현) ‘취업 전쟁’을 다각도로 분석한 책이다. 심리학자 김환(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은 취업 준비생의 심리를 분석하고 조언하며, 사회 평론가 노정태가 해제를 통해 ‘취업’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서 논한다.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는 이 시대의 가장 절박한 ‘생존 투쟁’에 대해 통찰하고, 그 해법을 모색해 보는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예전에도 지금의 ‘취업 준비’와 같은,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과정은 존재했다. 그러나 고도 성장기가 끝난 21세기 대한민국의 그것은 역사상 유례없는 것이다. 출신 학교의 수준(학벌)과 외국어 점수는 물론이고, 각종 공모전 참가 경력, 해외 연수 이력, 프레젠테이션 능력과 심지어 ‘봉사 활동 경험’까지 철저히 점수화되어 가치가 매겨진다.
이런 경쟁은 청년들에게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결혼과 양육으로 잠시 쉬다가 다시 취업하려고 하는 기혼 여성들이나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중년의 은퇴자까지, 성별과 나이를 막론하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이런 투쟁이 강요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패잔병이 되어 쓸쓸하게 뒤돌아선다. 이 때문에 면접시험 대비 학원, 자기소개서 첨삭 센터 등 취업 관련 사업이 성행하고, 취업 박람회, 채용 설명회 등의 행사가 끊임없이 열리는 것은 물론, 아예 ‘취업’을 부상으로 내건 <스카우트>라는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등, 전례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의 저자들, 세 명의 20대 젊은이(전다은, 나해리, 강선일)와 한 명의 기혼 여성 기자(정은주)는 직접 ‘취업 전쟁’에 뛰어들어 그 속살을 낱낱이 보여 준다. 황예랑, 김외현 기자는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캐나다에서 현지의 ‘취업 현실’과 관련 제도를 취재했고, 한국 정부의 관련 정책(예를 들어 ‘시간제 일자리 활성화’)의 실효성을 되짚어 봤으며, 일자리가 절실하지만 쉽게 뜻을 이루지 못하는 대한민국 기혼 여성의 실태를 살펴보는 등 ‘취업 전쟁’을 전방위적으로 파헤쳤다.
더 나아가 심리학자 김환(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은 세 젊은 저자를 직접 상담하고 그들의 심리를 분석함으로써, ‘취업 준비생’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대처법을 조언했다. 사회 평론가 노정태는 고도 성장기의 대한민국과 현재를 대비시킴으로써 ‘취업’의 사회적 의미 변화를 고찰했고, 3부에 수록된 기취업자들과 국내외 취업 준비생, 전문가의 인터뷰는 취업이 하나의 ‘생존 투쟁’이 되어 버린 현대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대한민국 헌법 제32조 1항 ‘모든 국민은 근로의 권리를 가진다’
전 세계적 경제 불황은, 고도 성장기가 끝난 21세기 대한민국의 ‘취업 문제’를 더욱 해결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는, 그리고 국민은 어떤 해법을 찾아야 할까?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에 등장하는 어떤 공무원시험 준비생은 ‘내가 왜 이런 시대에, 이런 나라에 태어났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는 이 시대의 가장 절박한 ‘생존 투쟁’에 대해 통찰하고, 모든 국민에게 ‘근로의 기회’를 주는 것이 ‘헌법에 명기된 국가의 의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실타래처럼 꼬인 현재 상황을 푸는 방법을 함께 모색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ㆍ지은이 전다은
1986년생, 서울 독산동에서 태어난 뒤 곧 경기도 안성으로 이사해 고등학교까지 그곳에서 나왔다. 2004년에 동덕여자대학교 자연과학부에 입학했다. 그러나 방황 끝에 제적당했고, 재입학할 때까지 5년 동안 대형마트, 통신사 대리점, DVD방, 전통찻집, 갈빗집, 호텔 라운지 등에서 일했다. 이런 기억을 더듬어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를 쓰는 일은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모든 것이 지나고 난 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 같은 취업 준비생이 책까지 낼 수 있다니, 세상은 아직 살 만하구나.’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
ㆍ지은이 강선일
1986년생. 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1학년 마치고 수도권으로 이사 왔다.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사 주신 5권짜리 《만화 한국사》를 읽고 ‘역사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고, 결국 국민대학교 사학과에 입학했다. 막연히 글을 쓰고 사는 삶을 꿈꾸다가, 2013년 초 남북 대치 상황의 김포 주민에 대해 쓴 기사로 《오마이뉴스》 기사 공모전 ‘청춘기자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같은 해 7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 관한 글을 써 《오마이뉴스》에서 한 번 더 상을 받았다. 그리고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자신과 같은 ‘취업 준비생’을 다룬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로 이어 가게 되었다.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
ㆍ지은이 나해리
1990년생. 5살 때부터 내리 고양시에서 살아왔다. 영어와 문학을 좋아해서 서강대학교 영문학과에 입학했다. 13살 때부터 적성에 맞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던 영문학은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다. 경영학을 복수 전공했지만 역시 흥미로운 학문은 아니었다. 2년 동안 취업 전형에서 번번이 떨어지기만 했다. 연속된 불합격으로 의기소침해하다가 인연이 닿아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에 참여하게 되었다.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
ㆍ지은이 정은주
매주 금요일 마감 시간이 되면, ‘이 세상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따로 있지 않을까’ 괴로워하며 밤새 기사를 쓴다. 13년째 고달픈 인생이다.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야 했는데, ‘하고 싶은 일’을 택한 탓이다. 이런 고민과 고통을 세 젊은이와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대학 학보사를 거쳐 2002년에 《서울신문》 사회부 기자가 됐고, 2010년에 《한겨레》 경제부 기자가 됐다. 현재 《한겨레21》 사회팀장이다.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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